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간의 미학, 건축이야기 20선]건축, 사유의 기호" [동아일보] 《좋은 건축의 목표는 무엇일까. 당연히 우리 인간의 삶의 가치에 대한 확인이다. 우리의 선함과 진실됨과 아름다움을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건축이 참 좋은 건축임에 틀림없다.》 “집은 세우는 게 아니라 짓는 것이다. 밥을 짓고 농사를 짓고 시를 짓듯이 집은 지어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삶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즉 사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 건축이라는 뜻이다.” 저자의 집에 대한 정의가 특이하듯 이 책은 매우 특별하다. 저자 승효상 씨는 널리 알려진 건축가다. 건축가는 도면을 그려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이지,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책을 쓴다고 해도 자기 자신의 작품집을 만드는 정도이다. 반면 이 책은 ‘승효상이 만난 20세기 불멸의 건축들’이란 부제와 같이, 주로 유럽에 .. 더보기 "[공간의 미학, 건축이야기 20선]건축예찬" [동아일보] 《건축을 사랑하라. 옛것과 새것 모두를. 우리의 느낌을 황홀하게 하며 우리의 영혼을 매혹시키는, 추상적이며 암시적이며 상징적인 그 형태로 인해, 우리 삶의 무대이며 기반인 건축을 사랑하라.》 스물 몇 해 전 이 책을 처음 읽고 한 줄기 벼락이 대뇌를 가로질러 간 듯 멍한 느낌에 빠졌다. 자기 내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진지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놀라운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삶과 문명, 우주에 대한 놀라운 영감으로 가득 찬 책, 수정의 메아리를 가진 책들이 불러내는 계시적 기쁨과 경이! 가스통 바슐라르의 ‘초의 불꽃’을 처음 읽었을 때,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를 읽었을 때,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미국의 송어낚시’를 읽었을 때, 김우창의 ‘궁핍한 시대의 시인’을 읽었을 때, 그랬다. .. 더보기 "[공간의 미학, 건축이야기 20선]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동아일보] 《건축은 그 시대의 건축 행위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에 의해서 좋은 모습이건 나쁜 모습이건 사회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그대로 반영한다. 그러므로 일상과 괴리된 건축은 이미 그 혼이 빠져나간 껍데기뿐인 육신에 불과하다.》 의사에게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중요하다면 건축가에게는 ‘작가 정신’의 구현이 중요하다. 건축가 김정후 씨의 이 책은 드물게 등장하는 건축비평서로서 우리나라 건축가들의 작업세계를 진지하게 성찰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건축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건축가들이 현장에서 겪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설파하며 그런 가운데서도 어떻게 좋은 건축이 만들어질 수 있었는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 건축 무엇이 문제인가요?” 저자는 이 구태의연하고 직설.. 더보기 확실치 않은 언어들 XI_풍경(-scape) 불확실한 시대를 가로지르는…? 늦은 10월 아침 7시, 양각도 호텔 40층은 출렁이는 구름 위에 떠있었다. 그리고 점점 도시의 윤곽이 드러났다. 급기야는 강변의 숲과 그 그림자마저 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확인하고자 했던 그 모습들이었다. 남쪽의 도시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녹지를 가진, 수많은 상징으로 이루어진, 그리고 백지 위에 그려진 사회주의적 ‘배치의 도시’, ‘존재의 도시’였다. 관찰은 쉬었으나 해석의 무거움이 압박을 해왔다. 다음날 묘향산의 아침은 서쪽으로 난 창문으로 들어왔다. 그저 설악동의 아침처럼, 어디와 다를 바 없는 익숙한 경치. 가을 산의 색깔들이 엷은 빛 속에 점점 분명해졌다. 하루 내 산을 오르며 지금 어느 산 어느 골짜기를 걷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곳에 있는 자신과 주.. 더보기 확실치 않은 언어들 Ⅹ_다이어그램(Diagram) 해석의 도구에서 생성의 주체로. VISIO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있다. “VISIO 2003은 복잡한 개념, 프로세스, 시스템을 문서화하고 구성하는 비즈니스 및 기술 다이어그램을 만들 수 있는 다이어그램 프로그램입니다. … 분명하면서도 간략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가시화하고 전달할 수 있습니다.” 아마 다이어그램의 보편적 의미가 모두(?) 설명되고 있는 것 같다. 다이어그램의 고전적 정의는 그 어원대로 ‘전체를 관통하는dia 쓰기·새기기gram=graphein’이며 비가시적인 정보를 가시화하여 나와 또 남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건축에서의 의사결정이란 무수히 많은 변수들에 대한 효과적 통제행위다. 변수들의 과잉상태를 조절하여 통제 가능한 상태로 안정화 시키는 일이다. 그 과정 중에 우리는 쉽게 어떤 .. 더보기 확실치 않은 언어들 Ⅸ_한국성(Koreaness) 확실치 않은 언어이기 보다는 배경과 목표에 맴돌이를 반복하는……. 21세기의 초입에서도 자신을 향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사회가 있다. 또 어떤 다른 사회나 국가가 지금 그와 같은지 나는 알지 못한다. 계간 「역사비평」 여름호는 새로운 세기의 사구체론사회구성체론을 이슈로 내걸었다. 80년대의 사구체 논쟁은 한국 자본주의의 성격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통해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밝히겠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각 학문의 개별영역을 뛰어넘어서 진행된 이 논쟁은 사회주의 체제의 붕괴, 한국사회의 정치지형의 변화 그리고 각종의 탈근대 논의가 수입되면서 이 논쟁에 대한 잠정적인 결론도 생산하지 못한 채 종결되었다. 그 끝 지점에 IMF의 위기가 있었고 우리의 체제는 많은 부분들에서 빗장이 풀어지게 되었다.. 더보기 확실치 않은 언어들 Ⅷ_근대와 현대(modern & modern(contemporary)) 같은 ‘모던modern’의 번역어이면서도, 그러나 이 땅에서 특히 모호한…….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가? 또는 어떤 시대를 지향하려 하는가? 뜬금없는 질문이다. 근대와 현대. 하룻저녁 입을 열면 열 번도 넘게 뱉어질 것이다. 뱉어지는 맥락 속에서 의미는 만 갈래로 뻗는다. 그토록 많은 갈래들 속에서도 참으로 묘하게 대화는 흘러간다. 역사학에서의 ‘근대’란 시간을 가르는 용어로써 ‘중세’ 이후를 말한다. 하지만 지역의 맥락에서 각기 다르다. 넓은 의미에서 서양의 근대란 인본주의의 르네상스와 함께 시작되거나 시민사회가 성립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17~8세기 이후가 된다. 반면 동양의 근대는 1860년(일 : 메이지 유신) 또는 1840년(중 : 아편전쟁)이 그 기준이다. 한국의 분류에서는 1876년.. 더보기 확실치 않은 언어들 Ⅶ_텍토닉(Tectonic) 텍토닉의 말해지는 위상은? 건축으로 접근하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 추상적인 관념에 따라 형태와 공간이 먼저 결정되고 재료와 구조 등 물질적인 요소의 선택이 따르는 관념이 앞서는 길이 있다. 반면에 온갖 물질적인 것들이 관념을 앞서는 길, 그것들의 속성에 따른 공간과 형태가 드러나고 상세가 결정되어 나가는 길이 있다. 나 자신은 주로 전자에 속한다. 하지만 가끔 관념에 지칠 때, 혹은 물질에 매료될 때 - 광주비엔날레에서의 비닐하우스가 그랬다. - 건축을 풀어나가는 다른 선택에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 그 둘이 서로 대립적인 길은 아닐 것이다. 과연 어느 한 길이 순수하게 작업의 전 과정을 지배할 수 있는지……. 지난해부터 두세 달에 한 번씩 유럽과 아시아의 젊은 건축가 20명으로 이루어진 뉴 트렌드 인.. 더보기 확실치 않은 언어들 Ⅵ_프로그램(Program) ‘프로그램’, 무엇을, 어디까지를 말하는가? 영화 매트릭스의 아키텍트가 말한다. “운명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은 모든 인간들의 타고난 불완전함만큼이나 명백한 일일세. 그래서 나는 인간의 다양한 본성들을 더욱 정교하게 반영해온 자네들의 역사에 근거해 다시 디자인redesign하기로 했네.” 그는 모든 것을 프로그램한다. 심지어는 버그(네오 및 시온)와 바이러스(스미스 : 한 때는 백신이었던)까지도. 그리고 매트릭스라는 세상이 자체 진화해 나가는 프로세스까지도. 그의 손에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18세기, 서구사회는 급격한 변화의 가운데에 있었다. 변화하는 사회는 새로운 공공시설들을 필요로 했다. 극장과 병원이 필요했고 자본주의 발전에 따른 증권거래소, 철도역, 은행 그리고 대규모 숙박시설들이 만들어졌다. 시.. 더보기 확실치 않은 언어들 Ⅴ_공동체(Community) ‘공동체’, 가려서 쓰자.건축가는 대체로 낙관주의자optimist이며 인도주의자humanitarian이고 전체주의자totalitaranian들이다. 건축이 그렇게 만든다. 공동체, 그보다도 커뮤니티, 수도 없이 말해진다. 공동주거에서 말해지고 오피스빌딩에서 말해지고 거리와 광장에서도 말해진다. 아주 쉽게 그렇게 말한다. 그것으로 현대 사회가 가진 많은 그늘들을 덮을 것이라 믿는다. 공동체에 반하는 어휘인 개인 또는 자유는 적어도 건축에서는 차악(次惡)이다. 개인이 공동체의 억압(?)으로부터 겨우 빠져나왔던 역사적 과정에 대해서는 별무관심이다. 오늘날 치열하게 전개되는 공동체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의 논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농경사회에서 불분명했던 토지의 사적 소유가 근대사회로 넘어오며 드디어 규명, 보..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