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Space/Text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간의 미학,건축이야기 20선]우리가 정말 알아야…" 신영훈 씨는 평생을 한옥 연구와 우리 시대의 한옥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한 몇 되지 않는 분 중 한 명이다. 그는 한옥에 관해 수많은 저서와 글을 썼고 프랑스의 고암서방과 대영박물관 한국실 사랑방, 송광사 대웅보전, 보탑사 3층목탑 등을 만들기도 하였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한옥’은 이러한 평생의 성과를 집대성한 대표적인 저서다. 저자는 서문에서 서구의 물질문화와 자본주의 산업사회의 몰개성적인 집을 비판하면서 새로운 한옥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선언한다. 또한 새로운 한옥은 우리 문화와 사람 냄새 가득한 온화한 집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개항과 더불어 시작된 서구 문물의 유입, 6·25전쟁으로 인한 파괴와 정신없이 이루어진 재건 사업, 경제 성장에 대한 열망을 성취해 나가는 과정 속에 .. 더보기 "[공간의 미학, 건축이야기 20선]생물의 건축학" 현대 건축물은 생명을 품는 철학보다 과시적 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건축물에서 환경에 대해 공격적이고 비인간적 요소가 확대되고 있다. 물질적 거대함을 지향하며 건축을 자연에서 떼어 내어 독립시키려는 시도는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생물의 건축학’은 인간의 다양한 건축물과 동물의 건축물을 크로스오버 방식으로 비교 분석하면서 건축물이 지녀야 할 철학이 자연에 근거해야 함을 일러준다. 이 책은 건축의 기술이나 예술성 면에서 건축물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거나 둥지 축조법을 동물행동학적 관점에서 철저히 파고드는 방법을 사용한 건 아니다. 그러나 생물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겐 동물 생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건축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겐 무한한 창의력을 제공하며, ‘건축물은 생명력’이라는 흥미 있는 주제.. 더보기 "[공간의 미학, 건축이야기 20선]20세기 건축" 르코르뷔지에, 가우디, 오토 바그너, 찰스 레니 매킨토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그로피우스…. 20세기 도시의 얼굴을 바꾼 건축디자이너들이다. ‘20세기 건축’은 문명의 공간인 도시를 새롭게 만든 건축가 12명의 발자취를 따라간 책이다. 천재 건축가들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통해 20세기 공간의 역사를 훑는다. 도시에 거대한 인구가 유입되면서 인간이 거주하는 공간인 집과 건축은 커다란 화두가 되었다. 건축가 바그너는 오스트리아 빈의 얼굴을 바꾸어 놓았고, 매킨토시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급진적인 건축과 디자인으로 ‘아르 누보’ 운동을 펼쳤다. 르코르뷔지에가 프랑스 마르세유에 지은 집합주택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오늘날 서구 서민 아파트의 모델이 되었으며 유명한 건축·미술학교 ‘바우하우스’의 창시자 그로피우스.. 더보기 "[공간의 미학,건축이야기 20선]건축의 스트레스" [동아일보] ‘20세기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위스 출신 프랑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는 건축을 ‘삶을 위한 기계’라 일컬었다. 그의 제자인 한국 근대 건축의 선구자 김중업은 ‘(건축이라는 공간은) 꿈을 꾸고 싶어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두 문장 사이에서 당대의 시인이자 건축평론가인 함성호 씨의 스트레스는 시작된다. 건축이 구체적 삶을 환유한다면 시(詩)는 현실에서 결락된 인간의 본질적이고도 심원한 열망과 꿈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함 씨에 따르면 20세기 이후 인간의 모든 기획은 삶과 꿈의 총체적 분리현상을 극복하지 못했다. 삶을 추구하면 꿈이 사라지고, 꿈을 꾸다 보면 현실에 거대한 흠집이 생긴다. 이것은 모든 건축가(및 예술가)가 오랫동안 고민해 온 사항인 동시에 어떤 건축가도 시원.. 더보기 "[공간의 미학,건축이야기 20선]흙…나무…벽돌…그리고 삶" [동아일보] 《나의 마음과 상상력이 그 어떤 것과 제대로 만나면 매우 쓸모가 있고 아름다운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을 거듭 체험해 왔습니다. 마구 쓰고 마구 버리는 사람이 죄인이라면 제대로 만들어 손때를 묻혀 가면서 제대로 쓰는 사람은 성인이라 할 만합니다.》 제가 살 집을 제 손으로 짓는다? 도시인에게 이것은 이루기 어려운 꿈이다. 한 세기 전만 해도 제 입에 들어갈 농사는 제가 ‘짓고’, 제 식구 입을 옷은 제가 감을 짜서 직접 ‘짓고’, 제 살 집 또한 제가 ‘짓는’ 게 일반인의 삶의 방식이었다. 요컨대 짓는 일이 익숙했고 짓는 게 곧 사는 것이었다. 이젠 무언가를 짓는 일은 전문 직업인의 손에 넘어가 버리고 우린 제 손으론 아무것도 짓지 못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람이란 희한해서 돈이 암만 많.. 더보기 "[공간의 미학,건축이야기 20선]건축, 음악처럼 듣고…" [동아일보] 《건축은 음악이나 미술처럼 그렇게 관념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건축도 분명 인간의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그 부분은 보려고 하는 이들에게 들여다보인다… 건축은 벽돌과 콘크리트가 아니라 인간의 정신으로 이뤄진다.》 “저 건물은 멋있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하여 씌었다고 운을 떼고 있는 책. 책의 말미에서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이 질문은 잘못되었다고, 잘못되어 있지 않다면 위험하다고 단언한다. ‘멋지다’라는 말에 내포되어 있는 형태적 관심에 대하여 짐짓 그 너머 ‘우리의 가치관과 시대정신의 표현’으로 건축을 보아 주기를 소망한다. 건축은 대하는 사람마다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판단의 기준이 달라진다. 건물의 외양이 아름다운지, 공간은 쓸모 있는지,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 오랫.. 더보기 "[공간의 미학, 건축이야기 20선]건축, 사유의 기호" [동아일보] 《좋은 건축의 목표는 무엇일까. 당연히 우리 인간의 삶의 가치에 대한 확인이다. 우리의 선함과 진실됨과 아름다움을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게 하는 건축이 참 좋은 건축임에 틀림없다.》 “집은 세우는 게 아니라 짓는 것이다. 밥을 짓고 농사를 짓고 시를 짓듯이 집은 지어서 만드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삶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즉 사는 방법을 만드는 것이 건축이라는 뜻이다.” 저자의 집에 대한 정의가 특이하듯 이 책은 매우 특별하다. 저자 승효상 씨는 널리 알려진 건축가다. 건축가는 도면을 그려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이지,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책을 쓴다고 해도 자기 자신의 작품집을 만드는 정도이다. 반면 이 책은 ‘승효상이 만난 20세기 불멸의 건축들’이란 부제와 같이, 주로 유럽에 .. 더보기 "[공간의 미학, 건축이야기 20선]건축예찬" [동아일보] 《건축을 사랑하라. 옛것과 새것 모두를. 우리의 느낌을 황홀하게 하며 우리의 영혼을 매혹시키는, 추상적이며 암시적이며 상징적인 그 형태로 인해, 우리 삶의 무대이며 기반인 건축을 사랑하라.》 스물 몇 해 전 이 책을 처음 읽고 한 줄기 벼락이 대뇌를 가로질러 간 듯 멍한 느낌에 빠졌다. 자기 내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진지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놀라운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삶과 문명, 우주에 대한 놀라운 영감으로 가득 찬 책, 수정의 메아리를 가진 책들이 불러내는 계시적 기쁨과 경이! 가스통 바슐라르의 ‘초의 불꽃’을 처음 읽었을 때,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를 읽었을 때,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미국의 송어낚시’를 읽었을 때, 김우창의 ‘궁핍한 시대의 시인’을 읽었을 때, 그랬다. .. 더보기 "[공간의 미학, 건축이야기 20선]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동아일보] 《건축은 그 시대의 건축 행위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에 의해서 좋은 모습이건 나쁜 모습이건 사회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가감 없이 그대로 반영한다. 그러므로 일상과 괴리된 건축은 이미 그 혼이 빠져나간 껍데기뿐인 육신에 불과하다.》 의사에게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중요하다면 건축가에게는 ‘작가 정신’의 구현이 중요하다. 건축가 김정후 씨의 이 책은 드물게 등장하는 건축비평서로서 우리나라 건축가들의 작업세계를 진지하게 성찰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건축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건축가들이 현장에서 겪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을 설파하며 그런 가운데서도 어떻게 좋은 건축이 만들어질 수 있었는가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 건축 무엇이 문제인가요?” 저자는 이 구태의연하고 직설.. 더보기 확실치 않은 언어들 XI_풍경(-scape) 불확실한 시대를 가로지르는…? 늦은 10월 아침 7시, 양각도 호텔 40층은 출렁이는 구름 위에 떠있었다. 그리고 점점 도시의 윤곽이 드러났다. 급기야는 강변의 숲과 그 그림자마저 볼 수 있었다. 오랜 시간 확인하고자 했던 그 모습들이었다. 남쪽의 도시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녹지를 가진, 수많은 상징으로 이루어진, 그리고 백지 위에 그려진 사회주의적 ‘배치의 도시’, ‘존재의 도시’였다. 관찰은 쉬었으나 해석의 무거움이 압박을 해왔다. 다음날 묘향산의 아침은 서쪽으로 난 창문으로 들어왔다. 그저 설악동의 아침처럼, 어디와 다를 바 없는 익숙한 경치. 가을 산의 색깔들이 엷은 빛 속에 점점 분명해졌다. 하루 내 산을 오르며 지금 어느 산 어느 골짜기를 걷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곳에 있는 자신과 주.. 더보기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