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위이야기
단위 이야기
▶ 우리나라의 길이척도
길이를 재는 고유한 단위가 자(尺)이다. 보통 한 자는 10치(寸)이고 치의 1/10을 푼(分)이라고 한다. 치(寸)는 손가락 한마디를 기준한 것이다.
조선시대에 건축에 주로 사용되는 척도는 영조척이었다. 삼국시대에는 고려척이, 통일신라시대에는 당척과 주척이 주로 이용되었다.
영조척은 건축과 토목, 조선 및 조차(造車) 등 건축물이나 조영물을 만들 때 사용된 척도이다. 영조척은 명나라에서 사용되던 척도로 조선시대에 주척(周尺)과 함께 널리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영조척은 세조12년(1466)에 31.22cm로 통일되었는데 이후로 점차 줄어들어 광무6년(1902)에 지금과 같은 30.30cm로 고정되었다.
곡척(曲尺)이라고 하는 것은 곡자를 이르는 말로 척도의 단위가 아니라 자를 가르키늠 명칭이다. 목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자가 곡자이기 때문에 곡척이라고 하면 통상 목수들이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영조척을 이르기도 해서 보통 현재의 영조척인 30.30cm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목수들도 이자를 기준으로 한옥을 짓고 있다.
자는 이외에도 주칸(柱間)을 잴 때 사용하는 장척(주로 현장에서 제작해 전공정에 사용됨), 연귀맞춤 등 각도가 있는 부재를 치목할 때 사용하는 연귀자, 먹메김할 때 사용하는 미레자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추천도서 : 건축연장2[이왕기/꾸밈46,1982.2] 건축에서 사용되는 자와 각종 연장에 관한 자료
추천도서 : 단위어사전[박성훈/민중서림,1998] 조선시대 각종 물건이나 연장 및 재료 등을 세는 단위용어
▶ 고건축관련 척도
척도종류 : 영조척
사용시기 : 조선시대~현재
cm/尺 :
31.22cm 세조12년(1466)
30.96cm 창덕궁 소장척
30.30cm 광무6년(1902), 현재
척도종류 : 주척
사용시기 : 통일신라~근세
19.42cm 신라.고려의 양전척
20.81cm 세종12년(1466)
21.79cm 인조12년(1634) 수표교수위계
19.63cm 정조년간 화성축조시
21.60cm 건륭6년(국립박물관 소장)
20.00cm 광무6년(1902)
남자의 한 뼘인 19.91cm를 1尺으로 한 것으로 토목공사 및 전체 배치영역을 설정하는데 사용. 화성(華城)의 성곽길이는 주척을 기준으로 했다.
척도종류 : 당척
사용시기 : 통일신라
29.694cm
불구사의 배치, 석가탑, 다보탑, 석굴암 등의 건축에 사용
척도종류 : 고(구)려척
사용시기 : 삼국시대
35.6328cm
신라 황룡사탑, 백제의 법륭사, 고구려 평양도성 등의 건축에 사용
▶길이와 면적단위 변천과정 요약
□ 삼국 및 통일 신라시대
- 당대척(唐大尺;30㎝ 전후, 석굴암·석가탑·첨성대 등 건설에 이용)
- 주척(周尺;20.45㎝, 구례 화엄사의 신라 석등)
□ 세종의 도량형개정
표준척도 : 주척·황종척(黃鐘尺)·영조척(營造尺)·조례기척(造禮器尺)·종서척·횡서척·포백척(布帛尺)
□ 경국대전
- 1자 = 10치 = 100푼 = 1000리(釐) = 1/10장
- 황종척 1자 = 주척 0.66자 = 영조척 0.899자 = 조례기척 0.823자
□ 1740년의 도량형
- 황종척 1자 = 주척 1.5자 = 영조척 1.001자 = 조례기척 1.1자 = 종서척 1.15자 = 횡서척 1.189자
□ 1902년의 도량형개정 : 미터법과 일본의 도량형제도로 개정
- 영조척 대신 일본의 곡척(曲尺;30.303㎝)이 제정. 모든 척도의 표준이 되는 원척(元尺)이 되었음
① 길이
주척 5자=1m
주척 6자=1보=1.2m
주척 10자=1간(間)=2.0m
주척 100자=1연(連)=20.0m
주척 2100자=1리(里)=350보=420m, 30리=1식(息)
② 넓이
주척사방 5자 = 1m2 = 1파(把)
10파=1속(束)=10m2
10속=1부(負)=100m2 = 1a, 100부 = 1결(結) = 1만m2 = 1ha
□ 1910년 이후
곡척사방 6자 = 1평(坪) = 3.30578파(m2)
30평 = 1무[畝] = 99.17파(m2)
300평 = 1단보(段步) = 991.73파(m2)
3000평 = 1정보(町步) = 9917.34파(m2) ≒ 1결
▶ 간(間), 칸
한옥의 규모를 이야기 할 때 우리는 몇칸집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또 평면구성을 말할 때도 정면 몇칸, 측면 몇칸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러한 칸의 개념은 목조건축이 갖는 특징 중의 하나이다. 즉 기둥 사이의 간격이 어느 정도 한계를 갖고 있었으며 큰 편차없이 비슷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칸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기둥과 기둥사이를 말하는 칸은 길이의 개념이다.
보통 길이 개념의 칸은 7~10자 정도의 기둥사이를 1칸이라고 한다.
또한 몇칸집이라고 할 때의 칸은 칸의 제곱인 면적의 개념이다.
가로세로 1칸으로 구성된 단위면적을 말하는 것이다. 정면3칸 측면2칸인 집은 6칸집이라고 한다.
기둥과 기둥사이를 말하는 주칸(柱間)이라고도 한다. 이 주칸은 위치에 따라 호칭이 달랐는데, 정중앙의 주칸을 어칸이라고 하며, 이 어칸의 양쪽주칸을 협칸이라고 하였으며, 이 협칸의 바깥쪽을 퇴칸이라 하였다. 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어칸이 넓고 퇴칸이 좁은 경우가 많다.
궁궐대문 중 중앙을 어간대문이라 하였고 좌우의 문을 협문(夾門)이라 한 것도 같은 개념에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외진몇칸 내진몇칸이라는 말이 있는데, 외진은 건물의 바깥쪽 기둥열을 말하고 내진은 건물 내부의 기둥열을 말한다.